잡설 52

돌아온다는 말

가끔 어른들이 착한일을 하면 혹은 나쁜일을 하면 다 나한테 돌아온다는 말을 한다. 그럴 때마다 진짜 그럴까? 어떻게 알고 돌아오지?하고 항상 궁금했다. 그러다 오늘 갑자기 어떤 영상을 보다 든 생각인데 어떤 사람이 평소에 행실이 좋았다면 혹은 나빴다면 그것이 나중에 어떤 사건을 계기로 좋게 혹은 나쁘게 작용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평소에 항상 남들한테 잘하고 배려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하던 사람이 빠져나갈 수 없는 범죄의 용의자로 몰렸다. 그래서 재판을 받는데 원고측 검사가 꼬꼬마 시절 이 사람의 도움을 받은 사람이다. 그래서 어떻게어떻게 이겨서 용의선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면 평소에 했던 행동들이 좋게 작용한 것이다. 물론 아무런 사건도 일어나지 않고 무탈하게 지낼 수도 있지만 ..

잡설 2023.06.06

급속 냉각 컵

지금은 아니지만 어렸을때는 차가운 물이나 음료를 상당히 좋아했다. 과거 서버실에서 음료를 마시면서 공부를 하다보면 음료가 미적지근하게 변하가는게 싫어서 이걸 계속 차갑게 유지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던 적이 있다. 그 때의 아이디어는 테이블 한 켠에 머그컵 크기만큼 공간만 차갑게 해주는 것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맥주를 차갑게 유지해주는 가르텐비어라는 맥주집이 있었는데(아직도 있나?) 그건 테이블을 뚫어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내 생각과는 좀 달랐다. 아니면 음료수만 들어갈 수 있는 냉장고도 생각했었는데 요즘 휴게소에 가면 케찹이나 머스타드 같은 소스들을 넣는 미니 냉장고를 보고 놀랐던 적이 있다. 요즘 냉각컵 그나마 아이디어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책상 위에 나와있긴 하지만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어떤 ..

잡설 2023.06.01

객관성

사전에서 객관성이란 1. 주관으로부터 독립하여 존재하는 대상 자체에 속하여 있는 성질 2. 주관에 좌우되지 않고 언제 누가 보아도 그러하다고 인정되는 성질 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객관성을 주관성의 반대되는 의미로 생각하는데 정말 그런가하는 생각이든다. '객관적으로 봐도 이러이러하다'라고 할 때 그 객관을 누가 정하는 것인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객관이란 사회적합의나 대다수의 주관이 일치하여 만들어진 것이 객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커다란 두개의 주관이 존재할 때 객관성은 모호해진다. 그래서 객관성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실 혹은 진실이란 것에 기초한다. 시대에 따라 변하기도 하고. 오늘 일하고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말을 걸어와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같은 현상을 두고 서로 다른 생각을..

잡설 2023.05.30

아니, 이게, 사실, 이제, 그러니까, 좀, 근데

아니, 이게, 사실, 이제, 그러니까, 좀, 근데, 그, 저, 인제, 어 등 영상편집을 하다보면 잘라내도 내용 흐름에 전혀 문제가 안되는 단어들이 많다. 이와 같은 단어들을 음성적 잉여표현 이라고 한다는데 나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쓰고 있다. 방송에서도 정제된 언어를 구사하는 앵커들이 아니면 대부분이 쓰고 있다. 보통 말문이 막히거나 긴장하면 더 많이 나오게 된다. 유튜브같이 평범한 단어를 사용하면서 생방송일 경우 정말 신경에 거슬려 방송을 못볼정도로 심하게 쓰는 패널도 있다. 평소에는 인지하지 못했지만 편집을 하다보니 이러한 잉여표현 뿐만아니라 심지어 접속사도 생략되도 문장흐름에 이상이 전혀 없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나도 말을 하다보면 불필요한 말들을 정말 많이 한다는걸 알 수 있다. 결..

잡설 2023.05.28

프로듀스 101의 승자

지금은 아이들 컴백후 큐브에서 영상을 많이 풀고 여기저기 홍보도 나가고해서 볼거리가 많은데 컴백직후에 컨텐츠가 부족해서 갈망하다 프로듀스 101을 보게 됐다. 그동안 짤로만 보다가 풀영상을 처음봤는데 저 분량으로 소연이가 20위까지 갔으니 정말 대단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작진이 어떻게 장난질을 했는지 있는 그대로 진행됐으면 누가 뽑혔을지 모르겠으나 뽑아 놓은 멤버들이 터무니없거나 그렇진 않다. 다만 전소미가 계속해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좀 의아했다. 물론 JYP 오디션에서 인지도를 쌓았기 때문에 인기가 많을 수도 있지만 1위할 정도인가?하는 의구심은 들었다. 그리고 프듀를 보기 전과 후에 가장 놀랐던 멤버는 소혜였다. 프듀를 보기 전에는 활동하는 것만 잠깐씩 보면서 원래 아이돌 준..

잡설 2023.05.27

금융치료의 힘

예전에 거래처 사장님을 만나서 밥을 먹은적이 있다. 밥먹을 때가 지나서 밥을 먹긴해야 했지만 바빠서 밥을 먹고 싶은 마음까지는 없었는데 사장님이 먹고 가자고 해서 먹게 되었다. 그 사장님이 말이 좀 많아서 귀찮았는데 받아야할 돈을 미리 주며 돈을 좀 더 얹어 주었다. 그때부터 사장님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갑자기 나의 태도에 변화가 생긴것이다. 나 스스로 참 간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ㅎㅎㅎ 이게 금융치료구나...

잡설 2023.05.21

내가 살고 싶은 집

지금 당장은 못 짓지만 나중에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살고 싶은 집이 있다. 컴팩트한 집도 좋고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집도 좋지만 난 제로에너지하우스 집을 지어 살고 싶다. 욕심을 좀 더 부린다면 한옥으로 기와를 올려 짓고 내부는 현대식으로 짓고 싶다. 한옥으로 제로에너지하우스가 가능한지는 모르겠으나 과거 에어컨이 없는 시대에 살았던 조상들의 지혜를 빌리자면 가능하지도 않을까? 강추위와 폭염이 찾아와도 1년 내내 5월 날씨를 유지하며 에너지를 아예 안 쓸수는 없겠지만 최소한으로 하면서 같은 집에있어도 독립된 공간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구조적으로 나누고 동선은 불편하더라도 길게 하여 많이 걸어다닐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창문은 여러개를 다 다른 크기로 하여 지루하지 않게 하고 싶고 되도록이면 유지보수를..

잡설 2023.05.20

바나나

과거 바나나 농장에서 일한 적이 있다. 바나나는 일년 내내 열리며 그러기 위해 일년 내내 비가 오는 날씨가 필수다. 우리가 마트에서 보는 바나나는 팔기 위해 자른 것이며 바나나 나무 하나에 80kg 정도의 바나나 번치가 달린다. 위에서부터 거꾸로 자라며 아래 꽃이 달린다. 사실 바나나 나무라고 하기 보다는 줄기에 가까운데 수분으로 가득차있어 바나나 번치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쓰러진다. 그래서 줄로 쓰러지지 않도록 묶어줘야 한다. 우리나라도 제주도에서 바나나를 키우는데 기둥을 세우고 하나씩 일정하게 간격을 두어 깔끔하게 키우지만 보통 큰 농장은 기둥을 세울 수가 없다. 모심기하듯 3~4개의 나무를 모아 심는다. 바나나 나무가 쓰러지면 쓰러진 순간부터 바나나가 노랗게 익기 시작한다. 정말 달고 맛있다. 그래..

잡설 2023.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