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한자성어/고사성어

J-Sundi 2023. 4. 12. 01:42

TV나 라디오에서 조금 학식이 있으신 분들이 한자성어/고사성어를 종종쓰는데 문맥속에서 그 의미를 대강은 유추하지만 자세히 뜯어볼라치면 학창시절 배운거 같기는 하지만 정확히 무슨 뜻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철치부심'이나 '와신상담' 같은 경우 같이 거론되는 성어인데 정확한 뜻은 모르겠으나 대충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복수의 칼날을 간다'는 의미로 알고 있었다. 정확한 뜻을 찾아보니 '철치부심'은 '몹시 분하여 이를 갈며 속을 썩임', '와신상담'은 '불편한 섶에 몸을 눕히고 쓸개를 맛본다'는 뜻으로 '원수를 갚거나 마음먹은 일을 이루기 위해서 온갖 어려움과 괴로움을 참고 견디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의미를 찾다보니 이러한 성어의 유래가 궁금해졌다. 사전을 보면 '한자성어는 비유적인 내용을 담은 함축된 글자로 상황, 감정, 사람의 심리 등을 묘사한 관용구'라고 나온다. 그렇다면 '관용구'는 무엇일까?

 

관용구 - 두 개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그 단어들의 의미만으로는 전체의 의미를 알 수 없는, 특수한 의미를 나타내는 어구. ex) '발이 넓다', '귀가 얇다' 등

 

한자성어도 네 글자만으로 뜻을 알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성어는 대부분 주로 중국의 고사(옛 이야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실제로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성어를 가르쳐주시면서 항상 역사적 일화를 같이 얘기해 주셨던 기억이 난다. 참고로 사자성어는 한자성어 중 네 글자로 이루어진 말로 고사성의 경우 네 글자가 아닌 경우도 많다. 우리 말에 비유하자면 고사성어는 속담이라면 사자성어는 '내돈내산', '내로남불' 같은 것이다. 한자성어는 일화가 아닌 우화 등의 비유나 교훈, 그 외에 고전 문헌에서 유래한 내용을 담고 있는 말로 고사성어/사자성어와는 또 조금 다르다.

예를 들어, '일타쌍피'는 그냥 한자어고 '일거양득'이 <춘추후어>에 나오는 고사성어이며 '당랑거철'이 <장자>에 나오는 우화의 한자성어이다. 참고로 '일석이조'는 일본에서 건너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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