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튜브가 알만한 알고리즘에 의한 영상 하나를 보여줬다.
'유튜브에서 난리 난 개쩌는 호흡법...!'이라는 영상인데 최근에 친구가 소개해준 '유튜브 읽어주는 남자(이하 유읽남)' 영상을 다수 봤었기에 거기서 나온 알고리즘이었다.
엄청난 호흡법이라길래 가이드 영상을 보고 따라해봤다.
우선 빡세다.
들숨과 날숨을 30번을 하는데 쉬지않고 하기 때문에 쫓아가기도 버겁다. 또 풍선을 불면 어지럽듯 어질어질하다.
처음 1분은 숨을 겨우 참았는데 숨을 들이마시고 15초를 다시 참는데 순간적으로 아찔하다.
위에서 말한 '유읽남' 영상에서 조던 피터슨 교수도 눈을 꾹 감는 장면이 있는데 나도 똑같았다.
'속으로 이걸 또 한다고? 1분 30초를? 아까 1분도 겨우 참았는데 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드는데 걱정마시라.
평소에 난 1분 30초 숨을 못참는데 신기하게도 1분 30초를 쉽게 했다.
앞에서 30번 호흡을 하면서 체내의 산소농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란다.
다 끝내고 난 뒤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었고 '힘들다, 다신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 들었다.
한 번 해서 무슨 효과가 있겠냐마는 이 호흡법을 개발한 윔 호프는 20개가 넘는 기세를 보유한 어마어마한 신체능력 보유자라고 하니 오늘의 힘듬을 내일 망각한다면 다시 한 번 해볼 생각이다.
찬물 샤워는 어렸을때부터 하던 것이었다. 여름 한정으로..
TMI 학창시절 집에 에어컨이 없었다.
한창 더운 여름방학때는 영어 공부한답시고 방문을 닫아놓고 하루에 미드 시즌 하나(보통 24개 에피)를 자막없이 봤다.
(절대 비추다. 귀가 좀 뚫리는 효과는 있으나 비효율적이다.)
방문을 닫으니 방이 찜질방처럼 변하는데 땀이 흐르면서 옷이 젖어 더움을 잘 못느끼게 된다.
그리고 화장실을 가기 위해 방에서 거실로 나오면 엄청 시원한다. 이것이 이열치열 전법이다.
단점은 냄새가 좀 날 수 있다.
그리고 자기 전에 따듯한 물로 샤워를 하다가 마지막에 찬물로 3분정도 헹구면 피부가 얼얼해지면서 차가운 기운이 한 30분정도 지속된다. 몸이 다시 더위를 느끼기 전에 얼른 자야한다.
이것이 내가 여름을 나는 법이었는데 지금은 에컨틀고 잔다.
아, 내가 말하려는건 아직도 찬물 샤워는 계속하고 있다.
몇해 전에 '가짜사나이' 영상을 보고 피가 끓어 올라 11월까지 찬물 샤워를 했다. 12월에는 도저히 못하겠더라...
어제 '유읽남' 찬물 샤워 영상을 봤고 요새 너무 추워 하고 싶진 않은데 그래도 좋다니 어제부터 다시 시작했다.
처음부터 찬물로 샤워할려면 너무 고통스럽다.
그래서 일단 물을 틀면 찬물이 나오는데 물을 낭비하고 싶진 않아 따듯한 물이 나올때까지 찬물로 몸을 적신다.
이때 발을 동동구르면 쉽게 견딜 수 있다.
샤워를 다 마치고 찬물로 헹군다.
물이 워낙 차가운지라 윔 호프 호흡법이 절로 된다. 허업허프호프~
살을 에일듯한 차가움과 너무 차가워 오히려 화상을 입는 듯한 따가움이 온몸을 감싼다.
머리부터 뿌리면 여름에 어름 물을 한꺼번에 마셨을때 찾아오는 뇌의 통증과 동급의 고통이 찾아온다.
그렇게 한 15초하고 나면 너무 아파서 30초까진 못하겠더라.
조금 진정시키고 30초를 채우기 위해 다시 찬물을 끼얹는다.
두 번째는 발을 동동구르지 않아도 할만하다.
이렇게 찬물 샤워를 끝내고 나면 샤워하는동안 허업허프호프 호흡법을 해서 그런지 자신감이 충만해진다.
밖에 반바지만 입고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집중력도 좋아진다.
왜 그럴까 생각해 봤다. 이것은 급똥 해결 후 메커니즘과 비슷하다.
평소에는 구멍난 양말이, 붕뜬 머리가, 택시에서 돈내고 기다리는 사이 100원이 올라갔는데 아저씨가 100원을 안주면 어떡하지? 싸울까? 하는 자잘한 걱정을 하지만 금방이라도 엉덩이탐정 입속을 뚫고 나올 것 같은 급박한 상황속에서 어찌어찌 비상사태를 해결했을때 자잘한 감정들은 모두 사라진다.
양말 좀 구멍나면 어때.. 머리 뜬거 누가 신경이나 쓰나~ 아저씨 잔돈 킵하세요! 이런 기분일거다.
찬물의 고통과 숨을 참으면서 옥죄여오는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났을때 사소한 잡념들은 잠재워지고 자신감이 빡! 오르는건 아닐까?
이와 비슷한 메커니즘으로는 금융치료가 있다.
(차에 탄 남자가 5만원을 내밀며)어이, 학생 담배 하나만 사다줄래?
아니 그걸 내가 왜나머지는 학생 갖고
담배는 어떤 걸로? 음료수는 안 필요하세요?ㅎㅎ
원효대사의 해골물 같은 거다. 나를 기분나쁘게 하는 건 내 기분이지 그 상황자체가 아니란 얘기다.
난 천박하게 얘기를 풀었지만 영상에서는 매우 고급지게 얘기하니 영상을 꼭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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