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을 안 갔기 때문에 20살이 넘어서야 비행기를 처음 타봤다. 톈진에서 유학중인 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서였다. 처음타는 거라 엄청 긴장했었다. 버스야 놓치면 다음 버스를 타면되지만 비행기는 쉽지 않기때문에 비행기를 놓칠까봐 서울가는 심야버스를 타고 인천차이나타운의 피씨방에서 밤을 새기로 했다. 차이나타운답게 중국어로 된 어플리케이션이 깔려있었다. 펭귄로고의 QQ(?) 메신저도 깔려있었다. 3시간전까지 공항에 도착해야한다는 얘기를 듣고 5시쯤 피씨방을 나섰다. 체크인을 기다리는 중 초짜티가 났는지 따이공이 다가와 짐을 실어달라고 말을 걸었다. 지금이야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니까 맡아줬겠지만 그때는 혹시 사기치는게 아닌가 하는 마음에 가족한테 전화해서 확인하고 거절했다.
비행사는 대한항공이었고 2층비행기였는데 2층은 좌석이 거의 비어있어 승무원 허락을 맡고 2층에 앉아서 갔다. 얼굴은 기억안나지만 파란색계열 유니폼에 위로 삐죽인 스카프를 한 승무원누나가 친절하고 엄청 예뻤던 기억만있다. 음료수를 여러번 얻어 먹고 중국에 도착하자 귀가 먹먹했다. 공항에 내리자 중국 특유의 냄새가 났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친구랑 오리고기를 구워먹다가 스프같은 향신료를 찍어 먹어보고는 비슷한 냄새라는 걸 알아차렸다. 밤을 샌지라 친구가 있는 숙소에 도착하자 마자 뻗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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