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내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했다. 엄청난 상상력을 갖고 있었기에(이 생각 자체에도 거품이 끼어있다) 그것을 글로 옮기기만 하면 되니 글도 잘 쓸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을 글로 옮기는 작업은 생각보다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이상하리만큼 생각하는 것처럼 멋지게 써지지도 않는다. 마치 어렸을 때 그렸던 미래는 큰 집에 멋진차를 타고 좋은 직업을 갖고 폼나게 살것 같지만 막상 현실은...과 같은 이치다. 빈약한 나의 글솜씨를 가다듬고 한 단계 높이고자, 나의 단편적인 생각들이 오후면 잊혀져버릴 꿈처럼 무의식 속에 묻혀 배설되지 못한채 아무렇게 방치되는 것을 밖으로 끄집어 내어 정리하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