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차단 문구를 설정하고 무료거부도 열심히하고 각종 증거를 모아놨다가 민원을 넣을 때 사용하는 등 스팸이나 광고 문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편이다.
얼마 전 아들이 초등학교에 가면서 전화를 새로 개통했다.
며칠 뒤 부터 광고문자와 전 주인이 쓰던 알림톡이 마구 날아오는 것이었다.
우선 번호를 두낫콜(https://www.donotcall.or.kr/)과 전화권유판매 수신거부의사 등록시스템(https://www.donotcall.go.kr/)에 등록을 해준다.
그리고 문자 설정 - 스팸 및 차단 번호 관리 - 차단 문구 관리에 들어가 차단 문구를 등록해준다.
나는 나에게 오는 문자내용을 보고 '무료거부', '수신거부', 'bit.ly', 'vo.la', band.us', 't.me', '(광고)' 이렇게만 설정했는데 최근에 광고문자를 받은 기억이 없다. 그런데 아들 폰에는 그 이상의 문자가 오고 있어 내용을 보고 추가로 'http', '.com', '.kr' 등을 넣어 주었다. 'http', '.com', '.kr' 의 경우 실제로 필요한 문자가 올 수 있어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안 하는게 좋지만 아들에게는 아직 필요가 없어 넣어주었다.
카톡의 알림은 수기로 전화하는 수 밖에 없다. 오늘 주말이라 안될걸 알았지만 혹시나 될까 싶어 전화를 다 돌려봤다.
DB손해보험 - 이미 가입되어 있어서 담당자에게 번호 추가하면 없어 안오지 않을까 싶어 번호를 넣어달라고했다. 만약에 그래도 온다면 그 때는 번호 해지 요청을 해야할 듯.
버거킹 - 다른 건 다 김**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는데 얘는 박**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다. 다행이 주말에도 대응팀(080-022-8163)이 있다. 어차피 우리도 버거킹 많이 사먹기 때문에 사이트에 가입 후 탈퇴를 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14세 미만은 가입이 안되어 전화를 했다. 번호해지는 어렵고 다른 번호로 임시변경해서 안오도록 조치해줬다.
대보할인마트 평택점 - 031-666-5575 직원이 전화받아 인증번호 불러주고 해지 조치 해줬다.
토스 - 일반상담(1599-4905) 열시 주말 대응팀이 있으며 전화기 본인인증이 필요하기 아들이 옆에서 직접 전화를 받아 인증을 해야한다. 아직 초등학생이라 스피커폰으로 받아 번역을 해줘야한다.
대응팀 -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 아들 - "성함이 뭐에요?" / 대응팀 - '......'
이렇게 주말이지만 4군데 조치를 취했다.
아래는 모두 평일에 통화가능하다.
KB국민카드 알림 - 국민카드 고객센터(1588-9999)로 전화해서 카드 일반팀을 연결해달라고 부탁해야 하는데 거기는 바쁘니 카드분실사고 신고팀으로 전화를 해서 연결을 해달라고 하는게 빠르다.
신한카드 - 1544-7000 주말팀이 있는데 전화번호 해지 문제는 평일에 전화를 해야한다고 한다. 빠른 연결은 'AI상담' 눌러서 '상담사 연결' 외치면 된다고 함
자리톡 1644-8596 / KG모빌리언스 1800-0678 / 국민건강보험공단 1577-1000 / AIA생명_AIAON 1588-9898
핀다 - 여기는 전화번호도 없고 AI봇으로 평일에만 가능
전화번호의 전 주인이 해외에서 카드를 분실했는가 해외승인거절 문자도 엄청 온다.
비슷한 사례가 많을거 같아 뉴스기사를 뒤져봤지만 아직까지 방법이 없다. AI시대에 번호 바꾸면 자동으로 해지되는 것 하나 못하나 싶다.
하루 빨리 세탁되길 바라본다.
여담으로 내 번호는 '011'에서 '010'으로 바뀌던 시기부터 계속 사용해왔기에 이전 사용자가 없던 번호이다.
어느 날 천안에 한 전자기기대리점으로부터 광고문자가 날아왔다. 보통 정식으로 발송되는 광고문자 하단에는 무료수신거부 전화번호가 있어 나는 제일 먼저 무료수신거부 번호로 전화를 한 후 반드시 수신거부등록이라는 문자를 보낸다(어차피 웹발신 번호라 상대방에게 문자가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언제 수신거부전화를 했는지 기록에 남기는 것이다. 그러면 나중에 수신거부전화를 했다는 증거로 쓰기 위해 통화녹음목록을 찾을 때 수고를 덜 수 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광고 문자가 3개월에 한 번 정도 계속 날라오는 것이다.
그 동안 저장해둔 광고문자와 수신거부를 했음에도 계속 광고가 온다는 증거를 첨부해 스팸신고를 했다. 그래도 광고가 온다. 이 번엔 그 천안의 전자기기대리점으로 직접 전화를 했다. 무슨 인증번호를 불러달라고 하더니 처리했다고 하더라.
그럼에도 또 광고문자가 왔다. 다시 대리점으로 전화를 했더니 그러면 본사에서 발송되는 광고문자 같다고 본사로 전화를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본사에 전화했더니 본사에서는 대리점으로 전화해서 해결하라고 한다. 다시 대리점에 전화했더니 나중에 알아보고 전화를 주겠다고 하더니 전화가 없다.
열받아서 그동안의 과정을 PPT에 정리해서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다. 담당자에게 전화오더니 정확하진 않지만 과정은 대충이렇다 더라. 광고 대리점에서 'A'번호로 광고를 발송하면 'A'에서 'B(내 번호)'로 전달을 하기 때문에 'A' 번호를 찾지 않으면 차단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A'번호 뭔지 찾을 수 없어서 아무 잘못도 없는 담당자가 나한테 사과를 했다. 방법이 없다고 하니 나도 알겠다고 대답하고 끊었다. 그런데 그 날 이후 그 대리점에서 광고 문자가 오지 않았다.
이 모든 과정이 3년 정도 걸렸다.